저번주에 너무 무리를 했던 탓인가…
몸이 완전 노골노골해진게, 콧물이 줄줄나고, 허리는 아프고, 머리는 지끈지끈..
아.. 진짜 죽겠다…
금요일에는 서울에서 회의 있다고
새벽 첫차타고 갔다가 밤 11시에 부산으로 복귀하고
토요일엔 부산 놀러온 친구들과 부산시내 구경다니다가,
내가 친구들 꼬드겨서 부산불꽃축제를 보러갔는데…
미어터지는 인파때문에 완전 파김치가 되서 왔는데다가…
일요일에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전남 영암에서 하는
Korean GP보러 왕복 10시간 운전해서 갔다오고…
이러니 내가 아무리 역마살 운명이래도
20대도 아니니 몸살이 안날래야 안날수가 없지…
에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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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햇수로 3년째가 되가는데도 불구하고 처음 가본 부산불꽃축제는
정말 여러가지의미로 장관이었다…
광안리 앞바다에서 1시간여의 끊임없이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쇼는
정말 누군가 옆에 여자사람이 있었으면 손 꼭 붙잡고 보고싶을만한 장관이었다.
하지만, 그 미어터지는 사람들의 무질서한 행태며 이기주의또한 장관이었다..
다음에 또 보러온다면 반드시 요트나 크루즈같은데서 여유롭게 보거나
가게 한쪽 빌려서 느긋하게 술한잔 하면서 보지 않는이상
길거리에서 보는 일은 하지 않을듯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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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생활하면서 단 한번도 내려온적이 없던 내 친구녀석들이
무슨 작당을 하고 온건지, 이번 주말에 우르르 내려와 부렀네… ㅋㅋ
오랜만에 사람이 우글우글하니 왠지 사람사는거 같고 참 좋더라..
녀석들 내 생일이라고 케익까지 사다가 조촐하게 파티도 해주고
내 일주일치 식량 다 축내놓고 쓰레기더미를 남겨두고
정신없이 떠난 녀석들..
왠지 고맙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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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일요일 아침
친구들을 아침 9시에 노포동 터미널에 보내주고
집에 돌아와 청소를 대충하고 나니
저 비를 뚫고 내가 정말 전라도까지 가야 하는 걸까하는
고민이 수십번 들었는데…
그래도 티켓 주신분의 성의도 있고,
내가 이럴때 아니면 언제 F-1을 실제로 보겠냐며
마음을 다잡고 미친듯이 달려 5시간이 걸려 전라남도 영암에
F-1경기장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런데 경기장은 정말 급조해서 만든 티가 팍팍나는데다가
아무런 편의시설이 없고, 주차장도 통제가 안되서
길에는 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해 꽉 막힌 차량들로 옴싹달싹도 못하고
이래가지고는 여기까지와서 경기도 못보고 가는건 아닌가
싶어서 차를 한쪽 구석에 주차시키고 약 4km정도를
미친듯이 뛰어가서 경기를 관람했다.
F-1 첫 경험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말을 못하겠더라…
그 무지막지한 굉음에 300km가 넘는 초고속 머신들의 러쉬행진..
유려한 코너링에 와 이건 진짜 대박이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레드불의 압승으로 끝날줄 알았는데,
주룩주룩 내리던 비때문인가, 8명의 리타이어를 내어놓으면서,
경기는 완전 다이나믹해지더라.. 마지막까지 누가 1등을 하게될지
모르는 이런 박진감 넘치는 경기 꽤나 오랜만인듯…^^
결국 승리의 여신은 페라리 말보로의 알론소에게 미소를 지었다…
안전상의 이유로 비가오더라도 관람객들은 우산을 쓰지 못한다길래
그냥 무작정 비맏으면서 경기를 봤는데 이게이게 문제였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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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 12시에 집에 와서 정신없이 자고 일어났더니
월요병이 도졌는지 온몸이 뽀개지듯이 아프고, 콧물이 줄줄나고
머리가 지끈지끈거리더라…
팀장님한테 나 죽어도 출근못한다고 해대고
월요일 내내 집에서 잠만 잤다…
오늘도 대충 일끝나고 6시에 퇴근해서 집에서 픽 쓰러져서
좀 자고 일어났더니 이제 좀 살거 같다…
아…
정말 빡센 주말이었던듯…
얼렁 몸 추스리고 원래 생활로 돌아와야될텐데…
이렇게 중얼중얼 일기장에 끄적거리는거 보니
좀 괜찮아지긴 한거 같기도 하네..
ㅎㅎ
아직 젊구나 ㅎ
그래도 생일인데 얼렁 나아서 주말에 서울 와~^^
홍은 여자사람 손 대신 카메라 꼭 쥐고…
나는 남자사람 손 대신 육포 꼭 쥐고…
이번 주말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월마감해야 한다능 ㅠ.ㅠ
젠장젠장젠장…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