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PjAxHoauiTs
미생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가 한겨레에 연재하던 동명의 웹툰을 영화화한다길래 한번 찾아본 게 한 달 전쯤이었나.
그렇게 해서 한번 보기 시작한 웹툰은 중간에 끊을 수가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있었다. 건조한 어조로 담담하게 그려가는 냉혹한 정치의 세계는 마치 시사만평을 장편으로 그려내듯이 현실적이었고, 당시 하우스 오브 카드에 푸욱 빠져있던 나는 이 웹툰이 하우스 오브 카드의 한국버젼이 될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하곤 했다. 그러나 웹툰은 73화 인가에서 결국 결말을 보지 못하고 미완으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자 그럼 원래 이글은 영화를 본 소감을 적으려고 시작한 거니, 영화 이야기로 옮겨서 이야기하자면, 웹툰의 그 덤덤한 어조로 관망하듯 그려지는 정치 세계 속 내부자들의 군상들의 표현은 미니멀해지고 스테레오타입화 되어버렸다. 영화는 안상구의 복수에 치중하여 스토리를 이어가고 여기에 웹툰에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던 우장훈 검사가 나와 둘의 버디 무비가 되어 버렸다.
물론 영화는 이병헌의 호연과 나름 짧은 시간 안에 정리한 스토리, 거기다 다들 예측 가능한 반전(심지어 난 저 다음에 더 반전이 있지 않을까도 생각할 정도였다)도 있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아~ 영화 재밌네! 한마디 나올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는 영화였다.
다만 저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웹툰의 어둡고 건조한 분위기 속에서 좀더 정치세계의 더럽고 치졸한 그러나 철저히 계산적인 인간들의 다양한 군상들이 펼쳐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일말의 아쉬움이 있긴 하다만, 만약 그랬으면 이 정도로 흥행하지는 못했지 않았을까.
어쨌든 오락영화로서는 재미있는 영화였다.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마시고 싶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