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들었을때는 정말 아무생각도 들지 않았다. 이제는 머리속에서 지워졌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마 가슴에서 아직 지워지지 않았던가보다… 집에와서도 계속 멍하니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차라리 잠이라도 들어버리면 좋을걸… 사람이란 참 간사하지. 시간이 되면 배가 고프고, 라면이나 하나 끓여 먹어야겠다며 일어났다. 라면을 끓이면서 전에 사다놓은 맥주를 한병 따서 마시다가, 엎질러 방바닥이 난장판이 되버렸다. 정신없이 치우다가 손바닥을 참치캔에 비이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 왠지 너털웃음이 났다. 아 이 구질구질한 인생… 13평 좁은 오피스텔 바닥에서 벌어지는 이 카오스속에서 난 도무지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내가 이 난관을 이겨내면 어떻게든 좋게 될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결국 돌아오는건 이 난장판 뿐이다. 이제는 어쩌지… 왜 그런 결정을 했을까? 왜 내게 말한마디 조차 안한걸까? 그래버리면 난 도대체 뭐가 되는거야 이 구질구질한 생활속에서도 이악물고 버텨온 난 뭐가 되는 거냐고… 젠장젠장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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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rving the Past, Capturing the Present, Creating the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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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새김질하면 할수로 소화가 잘되서 뼈가되고 살이된다. 적당히 씹고넘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