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国游记03]第一天

In China,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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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중국어를 하나도 못합니다. 정말 미친 척하고 온 거라 北京 공항에 내릴 때부터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택시를 타고 ‘나를 칭화대 동북문앞에 데려다주세요’를 적어가서 보여주니 약 30분 정도 걸려서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이제야 거의 한 달 반이 넘게 지나서 많이 적응되었지만, 처음 도착했을 때만 해도 정말 당혹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오만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기숙사에 등록하러 갔는데 말은 안 통하지 설명은 애매모호하지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라고나 할까요? 서류 달라는 거 같아서 서류 주고, 돈 달라고 하는 거 같아서 돈 줬더니 이제 가라네요. 음? 어디로? 뭐 어떻게? 그렇다고 그냥 멍하니 죽을 날 받아 놓은 사람처럼 남이 떠먹여 주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어서 정말 손짓 발짓해가며 우여곡절 끝에 제 방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외국으로 유학가시는 분들께 진짜진짜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무조건 그나라 기본회화는 공부하고 가세요! 두번 공부하세요! 저처럼 이렇게 무작정오면 정말 생고생합니다. 지금도 말못하는 건 그때랑 똑같지만, 이제는 그나마 눈치라도 생겨서 대충 짐작으로때려맞추기라도 하는제 그때는 정말 막막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저 허여멀건한 침대에 누워 내가 왜 이 머나먼 타국까지 와서 이 생고생을 하고 있나하는 생각에 눈물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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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제 방입니다~

그래도 기숙사 등록할 때 같은 학교에서 온 광범이를 우연히 만나서 같이 핸드폰도 개통하러 望京까지 가고, 望京까지 간 김에 설렁탕도 한그릇 뚝딱해치우고 다시 기운낼 수 있었습니다(어쩔수 없는 한국사람^^).

광범이는 카이스트에서 생명공학인가로 석박사통합하고 있는 친구인데, 캠퍼스 아시아라는 프로그램으로 단기로 칭화대에 오게 되었답니다. 이 친구와의 우연한 만남 덕분에 다른 카이스트 친구들도 알게되어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지요~

이렇게 중국에서의 첫 날이 저물어 갑니다…

내일은 또 어떤 일들이 터질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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